마라톤은 우리민족이 어려울 때마다 정신적 지주가 되어 희망과 용기를 심어준 투혼의 경기였습니다. 올림픽에서는 온 국민이 하나되어 성원했고, 우승했을 때는 다같이 기쁨을 나누었던 국민의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이런 마라톤과 코오롱의 인연은 81년 한국기록경신에 포상금(1억 5천만원)을 내걸면서 시작되었습니다.연이어 82년에는 고교 단축 마라톤대회를 창설하여 저변확대와 우수선수 발굴에 나섰고, 이 대회는 85년 전국남녀고교 구간 마라톤 대회로 탈바꿈한 후 한국마라톤 꿈나무 육성의 산실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87년에는 승부사 정봉수 감독을 영입하여 코오롱 마라톤팀을 창단 하였습니다. 김완기, 황영조, 이봉주, 김이용, 권은주 등 한국마라톤 역사를 새로 쓴 이들이 바로 코오롱 마라톤팀의 주역들입니다. 그 동안 올림픽 금, 은메달을 비롯하여 각종 국내외 대회 30회 우승, 한국최고기록 6회 경신, 한국마라톤 통산 10개 중 9개 보유 등 일찍이 세계 마라톤사에 찾아보기 힘든 금자탑을 쌓아 왔습니다.
코오롱의 스포츠 지원에는 원칙이 있습니다.
인기종목에 연연하지 않고, 이미 만들어진 스타를 영입하기 보다는 직접 材木을 찾아 육성하여 스타를 만들고, 한 번 시작한 이상 세계 최고로 만든다는 것입니다. 또한, 기업의 영리추구나 대가를 바라기보다는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과 국민스포츠로 육성한다는데 최우선을 두고 이 원칙을 지켜 왔습니다. 이러한 원칙에 따라 코오롱은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았던 마라톤을 지원해왔고, 실제로 세계최고의 위치에 올려 놓았습니다!
코오롱의 이러한 조건없는 스포츠 지원 철학은 지난 반세기동안 깨끗하고, 정직하게 기업경영을 해 온 코오롱의 경영철학에서 기인한 것이기도 합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 한발 한발 끈기 있게 正道만을 걷는 마라톤식 경영과, 기회가 주어지면 특정분야에서 만큼은 차별화 된 최고의 위치에 오르자는 'One & Only' 정신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동안 코오롱은 마라톤이 국민의 스포츠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왔으며 많은 보람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수와 코치의 팀 이탈이라는 불미스러운 사태로 결과적으로 많은 관계자들과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걱정을 끼쳐드리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코오롱 마라톤팀은 새천년을 맏아 새로운 변신과 거듭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의 팀 운영상의 미숙하고 부족했던 점을 모두 바꾸고 보완하였으며, 한국 마라톤의 정군단 신화를 일구어온 정봉수 감독 서거 후 새로운 코칭스텝과 선수들로 새로이 팀을 재정비하였습니다!
코오롱은 이제 다시 첫 마음으로,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한국 마라톤과 인연을 맺어 신화를 이루었던 처음의 그 열정과 정성으로 새천년 새로운 한국의 마라톤 신화를 계속 이어 써나갈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