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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26 | 뉴스
32회 코오롱 구간 마라톤… 중·고교 마라톤 꿈나무들 대결
오늘 32회 코오롱 구간 마라톤… 중·고교 마라톤 꿈나무들 대결
26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제32회 코오롱 구간 마라톤 대회(주최 조선일보·대한육상경기연맹·KBS·코오롱)"는 한국 마라톤의 요람과 같은 대회다. 강릉 명륜고 출신 황영조(46)와 홍성 광천고 이봉주(46)가 1988년과 1989년 이 대회에 출전했다. 당시 사람들은 풋풋한 얼굴의 두 선수가 나중에 한국 마라톤의 역사를 새로 쓸지 상상도 못했다. 황영조는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 최초이자 유일한 육상 올림픽 금메달이다. 이봉주는 2000년 2시간7분20초의 한국 최고 기록을 세웠다. 그가 세운 한국 기록은 16년이 지난 지금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김완기·지영준·임춘애·권은주 등 한국 육상의 별들이 모두 이 대회를 거쳐 갔다. 코오롱 구간 마라톤 대회는 국내 최고 권위의 중·고교 육상 대회다.
한국 마라톤의 미래를 짊어진 선수들이 천년고도 경주의 봄날 아침을 달린다. 제30회 코오롱구간 마라톤 대회 출전자들이 힘차게 출발하는 장면. /남강호 기자
이번 대회엔 남녀 고교 30개 팀, 중학교 28개 팀이 출전해 실력을 겨룬다. 고등부는 42.195㎞ 풀코스를 선수 6명이 릴레이로 달리며, 중등부는 15㎞를 4명이 이어 달린다. 남고부는 지난해 우승팀 서울체고와 준우승팀 단양고가 "리턴 매치"를 갖는다. 지난해 서울체고는 단양고와 치열한 2파전을 벌인 끝에 역전 우승했다.
여고부에선 지난해 창단 6년 만에 정상에 오른 김천한일여고의 전력이 가장 튼튼하다. 김천한일여고는 당시 주자 6명 중 4명이 1학년이었는데, 이번에도 그 선수들이 그대로 출전하기 때문에 전력 공백이 별로 없다.
풀코스는 코오롱호텔을 출발해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보문호, 분황사, 무열 왕릉, 동궁과월지(안압지) 등을 거친다. 초반에 밀리면 따라가기 힘들기 때문에 보통 1~2구간에 에이스를 투입해 승부를 건다.
우승 상금은 고등부가 1000만원, 중등부가 500만원이다. 남고부는 2시간5분, 여고부는 2시간25분 이내 골인하면 5000만원의 기록 상금을 별도로 받는다. 대회는 26일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하며 KBS 1TV가 생중계한다.